자작글1 완성 해량 2015. 11. 6. 06:58 완성/허주 무리지어 피어 있는 들국화 향이 짖은 날 어느 농부의 손길이 그쳐간 볏 짚단을 보면서 완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들을 가득 채우고 있던 벼들이 이제는 농부의 곡간을 가득 채워 주었습니다 푸른 잎의 잡초들은 가을 햇살을 받아 갈색으로 변하여 만족했던 삶을 뒤돌아보면서 다가올 긴 겨울을 이겨 낼 자신들의 성을 쌓고 있는 것을 보니 어느 농부의 얼굴을 상상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가을을 고독의 계절이라 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고독 속에 몸부림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고독이 아니라 추억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코스모스를 보니 여름 꽃이 생각이 나고 빨갛게 익어가는 감들을 보니 원두막 한켠에 놓인 투박한 바구니에 담겨져 있던 여름 과일이 생각이 납니다. 서서히 하늘도 내려앉고 태양도 기울기 시작 하였습니다. 한 낮에 떠 있는 하얀 달을 보니 겨울의 길목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하얀 달이 사라지면 우리들은 또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을 것입니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물어 가는 가을 노을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에게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고운 사연을 쓰서 흐르는 저 강물에 띄어 보내십시오. 가을이 계절의 완성입니다. Venezia Noturna (베네치아 야상곡) / Rondo Veneziano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