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가을비는 내리고

해량 2015. 10. 27. 11:34
    가을비는 내리고/허주 오래 만에 가을비가 내립니다. 붉게 물들어 가는 잎들이 추울까 싶어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어차피 세월흐름 속 순리 인지라 단풍 잎 들도 순리에 따르리라 생각 됩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백학이라는 러시아 음악이 루~~루 가을비와 잘 어울립니다. 곡 내용이 아마 2차 대전 때 죽어간 병사들이 백학이 되어서 돌아온다는 내용인 줄 알고 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을비가 바람을 타고 계속 내립니다. 노란 국화는 벌써 피어 비바람에 꽃잎이 떨어져 땅 바닥에서 울고 있습니다. 키 큰 하얀 국화는 이제 막 파려고 꽃 몽우리가 달렸는데 비를 맞으며 웃고 있는 것인지 울고 있는 것인지 알 수 가 없습니다. 멀리 보이는 천성산 중턱에는 운무가 끼여서 산꼭대기는 보이는데 산허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언제 보아도 믿음직 서러운 천성 산 그 옛날 원효대사가 주름을 잡 던 그 산이 지금 비에 졌어 있습니다. 오래 만에 가을비가 내리니 어제 추수를 하던 농부들은 원하지 않은 쉼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김 씨는 나락 풍년이라고 싱글벙글 하였는데 오늘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에 고스톱 치고 있는지 그래도 비는 자꾸 내립니다. 비 내리는 지금이 너무 좋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날을 운치가 있다 하지요 그런데 바람이 조금 많이 부는 것 같아서 그것이 문제 입니다 You raise me up - west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