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가을 아침

해량 2017. 11. 2. 08:51
    가을 아침에/허주 창문을 여니 안개 속으로 숨어든 새벽공기가 차갑다 아파트 분리수거 해 놓은 것 가져가는 차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어난 시간이 새벽 이었으니 말이다 저 분들이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구나. 참 부지런 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침운동을 가려 하다가 내키지 않아서 TV를 켰다 늘 하는 뉴스 정치 이야기 범죄자 이야기 그런 뉴스 이제는 지겹다 정치는 연기력이 뛰어나야 정치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영화배우 빰 치는 수준이다 영화배우들은 NG도 내지만 정치인 들은 NG도 내지 않고 현실처럼 연기를 한다. 정말 대단하다 그런 사람들이 정치하는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들이 더 대단 한 것 같다 어제는 오래 만에 나들이를 하였다 온 세상이 가을 축제로 들썩였다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을 달렸다 하늘나라로 먼저 가신 지인을 배려 하늘 공원에 갔었는데 고향으로 모시고 간 이유 때문에 뵙지는 못하고 그냥 돌아 왔다 그래도 그 곳 까지 가서니 마음은 뵙고 온 것처럼 가벼웠다. 살아 계실 때 나를 정말 많이 도와 주었는데 못 뵈어서 서운 했지만 마음속에 닮아 두어야지 어찌 하겠는가. 사람이 살다 보면 온갖 사람들을 인연이라는 굴레를 쓰고 만난다. 그런데 영원히 굴레만 쓰고 있을 뿐 무미건조한 인연들이 많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인연이라는 굴레를 쓰고 살아가는 것이다 인연으로인하여 흥하고 망하는 것이 인간사이다 인연 그 소중한 것을 굴레가 아닌 인연 그 자체로 만들어 가는 것이 인생을 제대로 사는 사람이다 가을엔 왜 그런지 쓸쓸하다 그래서 억새들이 가을가을 하고 우는가 싶다 그래서 슬프게 바람에 날리나 보다 지금 억새가 하얗게 피어서 마치 물결처럼 일렁이고 있다 가을에는 모두 시인이 된다. 낙엽이 구르기 때문일까 프랑스 시인 구르몽 낙엽이라는 제목의 시의 구절이다 “황혼이 질 무렵 낙엽의 모습은 너무나도 슬프다 바람이 휘몰아 칠 때 낙엽은 정답게 소리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이 밟을 때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소리,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이렇게 구르몽처럼 시를 쓰고 싶다 하지만 시를 쓴다는 것 쉬운 것이 아니다 아직 내가 쓴 글 중에서 나를 감동 시키는 글이 없으니 남들을 어찌 감동 시키겠는가 어떨 때에는 내가 쓴 졸작을 읽을 때 부끄러움을 느낄 때가 많다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창문을 여니 차가운 새벽공기를 안고 떠있는 새벽달이 외롭게 보인다. 지금 이 시간 저 달과 그리고 나 둘만이 이 새벽을 여는 것 같다 자동차 시동을 걸고 삶의 터전으로 가는 저 누군 과와 같이.......... 오늘 하루도 행복 했으면 좋겠다. 하루라는 선물을 또 받았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