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들길에서 해량 2015. 10. 14. 11:00 들길에서/허주 가을이 깊어가는 만큼 하늘도 높아집니다. 어느 가을날 보았던 그 코스모스가 지금도 세상에 만발 하였습니다 서서히 우리들 마음도 이 가을처럼 물들어 갈 때 계절은 더 멀어져 또 다른 계절 속으로 사라지려 하겠지요. 그렇게 사라질지언정 우리들은 이 가을에 충실 하여야 합니다. 논길을 걸어갔을 때 보았던 작은 곤충은 분명 언젠가 보았던 메뚜기 였는데 웬 지 낯설어 보였습니다. 그 때 보았던 그 곤충은 순수의 눈으로 보았고 지금은 그 곤충이 나와 같은 속물로 보이기에 그런 것일까요 사람 참 이상 합니다 이제는 모든 사물을 볼 때 그대로 보는 것 보다 욕심을 앞세우고 보니 그 곤충이 아름답게 보일 리가 있겠습니까. 그 곤충이 나약한 미물이 아닌 나와 같이 보이는 날이 또다시 올 수 있을까 올 수 있다면 그 날이 언제 일까 그것이 궁금 합니다 이제는 영원히 올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입니다. 험한 세상을 살다보니 나 역시나 속물로 변하여 가니 그럴 수밖에 없으니 어찌 하겠습니까? 하지만 이제 부터라도 그 곤충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 때 순수하게 보았던 그 때 로 돌아가 보려 합니다. 그렇게 보일 수 있을지 그것 또한 모르겠습니다 만 하지만 마음을 딱는다면 가을이니 만큼 나의 마음도 풍요로운 가을을 닮아가니 그럴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