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고향에 가다

해량 2015. 10. 10. 08:08
    고향에 가다/허주 가까이 보이는 먼 산들이 새 옷을 갈아입느라 분주하다 매년 반복되는 가을 축제 이지만 또 이렇게 한 해의 가을이 저물어 간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일 년이라는 세월을 빼앗아 가려 하는 것이다 세월 그 단어만 들어도 가슴에서 무엇인가 찡 함을 느낀다. 우리들과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긴 여정을 같이 가야 하는 벗이기에 그렇다 찰라 그 작은 시간에도 세월은 간다. 그래서 세월은 멈추지 않고 세월은 잡지도 못하는 것인가 싶다 하늘빛이 오늘 따라 유난히 푸르다 천고마비의 계절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가을 이 가을이 깊어 가는 만큼 세상에서 살던 모든 식물들이 하나 둘 그 화려함을 잃고 혹독한 긴 겨울과의 전쟁 준비를 하는 것을 보니 새삼 세상만사 무상함을 느끼는 아침에 나는 하늘을 본 것이다 한글날연휴 오늘은 진주 고향 집에 다녀올까 한다. 연로 하신 아버님께서 아직 홀로 살고 계시니 월동 준비도 좀 해 드리고 추석 때 찜 해 두었던 잔대(딱주 사삼)도 케 오르고 사실 목적은 잔대 이놈 가지려 가는 것이80%다 몸에 좋다 하니 케서 아버님 고와 드려 야지 내가 먹겠나. 최소30 년 된 것을 50촉 정도 봐 두었는데 나보다 빠른 사람이 벌써 가져가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30년 동안 그곳에 있었는데 며칠 사이에 없어지지는 않았겠지 차가 밀리지 않을까 그래도 가야 한다. 더 늦기 전에 I Love You - Celine D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