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막걸리 愛 해량 2015. 6. 28. 14:26 막걸리 愛/허주 막걸리 한잔에 우리들은 슬픔은 잊고 웃으면서 살아간다. 지나가는 목마른 나그네 에게 인심을 쓰도 아깝지 않는 가장 서민 적이고 정이 넘치는 술이다 논밭에서 땀 흘리며 일하다 요기를 할 수 있는 것도 막걸리다 막걸리는 각시보다 낫다는 말도 있다 비 오는 날 부침개는 없어도 시어빠진 김치에 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 이면 각시가 뭐 필요 있겠는가. 벗과 마주 앉아서 개똥철학 논하면서 한잔 걸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우리 민족의 애환(哀歡) 담긴 막걸리를 많이 마시는 것도 애국의 길이다 고급 양주보다도 더 고급 서러운 막걸리 항암 효과도 포도주 보다 25배나 많다고 하니 말이다 나에게 심부름을 가장 많이 하게 한 것도 추억이 너무 많은 것도 술의 맛을 처음 느낄 수 있게 한 것도 막걸리다 조상들의 혼이 담겨져 있는 술 막걸리 불러만 보아도 정겨운 그 이름 이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하고 가세나 하는 말 가장 듣기 좋고 인심이 넘치는 정겨운 말이다 나는 술 심부름 하면서 호기심에 한두 모금 마시다 술을 배웠다 나는 술을 알고부터 지금 까지 막걸리 얼마나 마셔 을까 나는 앞으로는 또 얼마나 마셔야만 나의 생이 끝날까 나는 지금 그것이 고민이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