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이야기/허주
1950년 작은 마을에 인민군 그러니까 북한군이 쳐들어 왔다
정확하게 6월25일 새벽에 도발을 하여 수도권을 지나서 남하하여
북한군이 도착한 때는 8월 무더위가 한창이던 그 때다
북한군들은 얼마나 씻지를 못했는지 몸에서는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하였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전쟁 통에 목욕을 어찌
할 수 있었겠는가. 옷에는 이가 바글바글 하였다
북한군들이마을에 있는 학교에 진을 쳤다
제법 병원이며 부대시설을 갖추고 장기전 준비를 했다
마을을 점령한 후 북한군들은 마을 유지 공무원 기타 군인가족들
경찰가족 들을 자칭 인민 위원회를 만들어 인민재판을 한 후
좌파가 된 주민들 그동안 불만이 많은 주민들에게 입당을 하게 하여
빨간 완장을 채워서 그들로 하여금 죽창으로 직접 처형을 하게 하였다
어느 날 어느 여인이 우물가를 지나가는데 인민군 대장이
여인을 보고 어이 여성동무 물 한 바가지만 퍼서 가져 오라우 하였다
그러자 그 여인이 아기를 때문에 집에 빨리 가야 한다고 하자
대장이 명령을 내렸다 저년을 싸삐리 그러니까 총으로 싸 버려 란 말이다
식겁을 한 여인이 잘 못했다 빌고 물을 떠서 주니깐 조심 하라우 하였다
그 여인이 고인이 되신 울 엄니시다
그렇게 인민군이 마을을 점령을 한 후 낙동강 전선이 형성 되었다
처형된 주민들 외는 매일 아침에 북한군 세뇌 교육을 받는 것 외는
일상생활이 같았다
완장을 찬 사람들은 기고만장 하여 온 동네를 주름 잡으며 어께에
힘을 잔득 주고 다녔다 세상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혼전 남자들은 동원 되어 훈련을 받았고 기혼 남성들은 총알 통을 지고
전선지 까지 나르는 일을 했다
그 일도 목숨이 왔다 갔다 하였다.
미군 전투기들이 공중에서 무차별 공습을 하였기 때문에 목숨은
하늘에 맞기고 해야 했다
낙동전선에서 패배한 인민군들이 서서히 철군을 하기 시작 하였다
북한군이 마을을 점령하고 집집마다 기르던 소며 돼지 모두 잡아먹고
떠날 때는 옷이며 곡식 들을 모조리 빼앗아 갔다
떠나기 전 마을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결국은 북한군이 패하여 새벽에 철군을 하고 다시 미군과 한국군이
들어 왔다 명실공이 평화가 온 것이다
그런데 평화가 온 것이 아니었다. 다시 완장 찬사람 입당 한 사람들을
색 출 하기 시작 하였다.
그들을 색출 하여 학교 창고에 임시 감옥을 만들어 수용하였다
다행이 아버지는 입당을 하지 않아서 위기를 면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새벽에 미군 트럭이 몇 대 도착 하였다
요란한 싸이렌 소리가 나고 방송을 하였다 마을 주민 들을 다 불러 모아
남자들로 하여금 삽이나 곡괭이를 들고 모여라 하였다
차를 타고 올라가니 이미 수용되어 있었던 사람들이 총살을 당하여
골짜기에는 피가 흔 건 해 있었다.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였다
시키는 대로 삽으로 시체들을 묻기 시작 하였다.
아버지는 삽으로 시체를 묻고 있는데 굼틀거리는 사람이 있었다.
순간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 아버지가 아는 분 이었다 아랫동네
택동 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그곳에 사는 문씨 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순간 이 사람을 살려야 되겠다는 판단을 하고 흙을 얇게 묻었다
해가 바뀌고 마을은 정상으로 안정이 되고 평화로웠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인기척이 나서 방문을 열아 보니
아버지께서 살려 준 그분이 마당에 서 있었다. 그 분의 손에는
돼지고기가 들려 있었다. 고맙다고 생명의 은인 이라 하면서
큰절을 했다
세월이 흘러 그분도 명예를 회복하고 그 후 우리 집과
친척처럼 지냈다.
그분들이 총살을 당한 그곳을 법리 골이라 하였다 어릴 적
비가 많이 온 후 여름에 소 먹이려 가면 유골들이 떠내려 오곤 했다
내가 군에 갔다 제대를 한 그해1983년 그곳에는 유골 발굴이 한 창 이었다
그 때 아버지께서 내게 들러 주신 이야기를 오늘 육이오를 맞이하여
적어 보았다
정말 전쟁은 비극이다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아버지는 지금도 그곳을 지나다 보면 그 때 시체들이 눈에 선 하다 하셨다.
국방이 얼마나 중요 한 것인가 자주 국방을 빨리 해야 한다.
핵도 만들어야 한다. 핵 한 방이면 전쟁은 끝난다.
하지만 모두 죽고 땅은 페허가 된다 페허가 된 땅 가지면 뭐 하겠는가
전쟁은 이겨도 손해 패해도 손해다
그래도 핵은 국가를 지키는 핵이다
세월이 한참이나 지나서 학교에서 자라고 있는 약 오백년 된
운행나무를 베었는데 나무에는 총알이 많이 박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