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그곳으로 해량 2015. 6. 11. 20:26 그곳으로/허주 밤안개가 자욱한 밤 질퍽한 길은 나의 걸음을 더디게 하고 희미하게 빛을 발하는 가로등은 더 깊은 어둠을 기다리고 달리는 미친 차들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음을 남기고 과녁이 어딘지 모르고 날아가는 화살처럼 꽁무니에 썩은 냄새를 남긴채 사라지는데 어제본 별들이 그리워 멍하니 하늘을 보지만 그 별들은 어디로 숨어 버렸는지 보이지 않고 캄캄한 밤하늘에는 적막의 도화지에 작은 점 하나 뿐 그래도 멀리서 보이는 하나의 빛 빛 그것을 보니 나의 집에서 흘러나오는 빛 그 빛을 따라서 걸음을 애써 옮겨 보지만 비틀 그리는 나의 걸음마는 꼬여서 길이 좁고 그래도 나의 발자국 소리에 맞추어 울어주는 개구리 소리가 몇 시 전에 있었던 일 들을 잊게 해 주누나 낮에 내가 보았던 노란 백합을 보려 해 보지만 보이지 않고 부엉이 울음보다 소쩍새 울음보다 더 정겨운 나의 친구 그녀는 나를 위해 노래를 불려주는데 그 노래에 내 가슴이 찌 져 지 누나 이렇게 난 하루를 멀리 돌아 여기에 와서니..........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