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 입니까?/酒黨허주
밤하늘에 빛나는 저 별들은 누구의 것입니까.
저 외로운 하나의 달은 또 누구의 것인가요.
누구나 다 가지려 하는 별과 달처럼.
나 역시 별과 달이 되고 싶습니다.
아~ 왜 나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별과 달이 되고 싶어 해야만 하는 것입니까
주여! 하지 않아도 부처님이시여! 하지 않아도
세상이 잘만 돌아간다면 왜
내가 이다지도 별과 달이 되려 하겠습니까.
어지러운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서 어지럽게
살아야 하는 나는 누구 입니까
죽음이 무엇입니까
눈감고 뜨지 않으면 죽음이고 눈뜨면 생 인 것을요.
생을 유지하기 위하여 허튼 소리를 들어야 하고
생을 위하여 사람을 만나야 하는 이 현실에 정말
나는 충실 해야만 하는 것입니까
어제도 오늘도 나는 보았습니다.
진실 되지 못한 것들 거짓투성이 지배하는 하루를
그런 하루를 진실로 살아가야만 하는
나는 또 누구 입니까
그래도 나는 생을 유지함에 이 깊은 밤 잠들지 못해도
저 별들이 밤하늘에 빛나고 하나의 달이 있기에 외롭지 않습니다.
이 밤 나를 위해 찾아온 바람 때문에
고이 잠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