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바람과꽃 해량 2015. 4. 6. 18:06 바람과 꽃/酒黨허주 어제 만큼 행복했던 소식을 싣고 너는 내게로 왔다. 지나가다 들리어 고운 소식 전해주는 너 때문에 나는 언제나 너를 기다렸다 나에게 다가오는 너를 안으려 팔을 벌리면 너는 미련 없이 떠나 버렸다 그래도 봄소식 안고 오는 너에게 나는 미소를 보낸다. 어느 날 내가 알던 그 소녀처럼 고운 꽃을 싣고 와 봄이란 아름다운 집을 짓고 그 곳에 작은 방을 만들어 꽃으로 채워 주었다 그래서 난 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언제나 기다렸다 바람이여! 넌 봄을 싣고 오는 수레다 너 아니면 봄을 어찌 싣고 오겠는가. 너 아니면 어찌 보잘 것 없는 동산에 꽃 대궐을 지었겠는가. 그래서 너를 어제도 오늘도 기다렸다. 나머지 시간의 공간을 채우지 못하고 지는 꽃이 슬퍼서 눈물 흘러도 너는 그저 묵묵히 꽃을 위해 또 다른 벗이 되어주고 사람이 꽃 짐을 지지 못하고 무거워 해도 또 다른 수레가 되어 주었다 꽃이 지는 것이 슬퍼서 우는 저 새 에게도 미련 남아 아쉬워서 한숨짓는 세월 에게도 고이 안아주는 너 때문에 꽃이 사라져 가는 오늘이 슬퍼도 모든 것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은 너 바람 때문 아니겠는가.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