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미친 도시

해량 2015. 4. 1. 20:27

 

미친 도시/酒黨허주 회오리바람 같은 어둠이 작은 도시를 삼켜 버렸다. 찬란한 네온 들은 작은 점이 되어 검은 도시의 도화지를 채운다. 썩은 술 냄새를 맡고 모여드는 불나방들이 집을 떠나는 시간과 지폐의 썩은 냄새를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것이라며 집을 나서는 늙은 주모의 시간과 못 다한 삶을 채우러 길을 나서는 미친 도시의 시간이 지금이다 고기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 주막에서 한 많은 썩은 술을 마시며 어제 있었던 일들을 넋두리 하는 곳에 나도 있었다. 마음이 시리도록 펴 부어도 가슴은 채워지지 않았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 하가나 노하지 말라고 이제는 기억에서 조차 없는 개똥철학 시는 엉터리다 인간은 항상 삶이 괴롭다 슬퍼하지 않을 수 없다 기쁨이 넘치면 그래서 슬프고 괴로움이 넘치면 그 괴로움을 달래려 슬프고 한잔의 썩은 술잔에 섞어 마셔 버리기에는 아픔이 그렇게 가볍지 않은 삶 그것이 인간의 삶이다 낭만과 고독은 항상 마음속에서 살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이 있어 행복과 괴로움이 조절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고독을 먹고 낭만에 사는 동물이다 지금도 어둡고 음흉한 도시에서 또 다른 삶이 시작 되고 있다 그 삶 속에서 사람들이 미쳐 아우성친다. 어둠이 밀려오는 미친 도시 술 취한 불나방 들이 허망함을 움켜지려 하는 것 모두가 인간이 고독하기에 미치도록 어두운 도시 속에서 울부짖는 것이다 이제는 미친 도시는 나의 친구가 아니다 나를 더 고독하게 만들어 낭만을 찾게 하는 조물주가 만든 보잘 것 없는 피조물일 뿐이다 어두운 도시 나는 너 때문에 미치도록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