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겨울 언저리 에서 해량 2015. 3. 2. 20:19 겨울 언저리 에서/허주 아침에는 얼어붙은 산책로 따라 언 손을 불며 걸었습니다. 얼어붙어 있는 개여울은 어제 같지 않았습니다. 어제 내린 눈은 먼 산에 한 점의 동양화를 그려 놓았습니다. 햇살 머금은 하얀 입김에 아른 거리는 봄을 보았습니다. 봄은 혹독한 시련을 격어야만 이 세상에 올려나 봅니다. 그래서 인지 봄은 겨울의 언저리에서 서성거립니다. 겨울은 봄에게 세상을 쉽게 내어 주지 않으려 용심(龍心)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봄은 벌써 따스한 햇살을 등에 지고 겨울의 언덕을 넘어 우리들 주위에 잠시 머물고 있습니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