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봄 인가/허주
아무리 붙잡으려 해도 미친 듯이 달려가는 것이 시간이다
찰라 그 짧은 순간에 생사가 갈리고 명예를 얻고 망한다.
시간이야 말로 그 누구도 다루지 못하는 무시무시한 존재인 것이다
벌써 2015년도 2월을 맞이하였다.
세월 정말 시간 정말 잘도 간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해가 바뀌고 한 달이 지나 버렸건만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일기장이 텅 비워 있으니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는 증거이다
오늘은 이월의 들길을 오래 만에 걸어 보았다
벌써 아니 당연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산기슭에 진달래 꽃 몽우리가 빨갛게 달려
금방이라도 필 것처럼 몸을 비틀고 있었다.
홍매화는 이미 앙상하게 피어 칼바람을 맞고 서 있었고
봄을 알리는 복수초도 새싹이 돋아나 노란 꽃 몽우리를
달고 고개 숙여 칼바람과 싸우고 있는 모습이 측은해 보였다
정녕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