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2

봉구 이야기

해량 2014. 12. 10. 23:04

    봉구이야기1부/허주 5년 전 일이다 아파트 생활이 지겨워 작은 시골 마을로 이사를 갔다. 10명 남짓 사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그마져 집들이 여기 저기 떨어져 있다 내가 이사 간 집 뒷집은 과년한 딸과 부모 셋 식구가 살고 옆집은 과년한 딸 셋과 홀아비가 살고 있다 봄날 밤마다 산속에서 들러 오는 새소리는 자장가 였고 여름이면 밤새 소쩍새 그리고 개구리들이 울어 대어 외롭지 않았다 가을 밤 낙엽이 떨어져 사걱사걱 거리는 소리 그 소리는 무엇으로 표현 하지 못하겠다. 키 큰 감나무에 열려 있는 감들은 감처럼 감이다 겨울은 눈이 내리면 마치 키 큰 소나무 들이 눈이 쌓여 축 처져 있는 모습 대나무에 눈이 달려 고드름으로 변한 대 잎 정말 그곳은 나에게 있어서는 천국 이었다. 하루하루 그렇게 지루하지 않는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뒷집과 옆집 사람들과 조금 친해지기 시작 했고 조금 떨어진 앞집에는 곡조가 맞지 않는 대금 소리는 여전히 들려 왔다 앞집에는 이상한 노인이 사는데 매일 같이 곡조가 맞지 않는 대금을 불었다. 뒷집 이씨는 트럭 운전사 이고 이씨 부인은 농사를 지었다. 이씨는 외소 한데 부인은 산돼지 보다 힘이 더 쎄고 덩치는 암 소만했다. 성격도 여자로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르는 그런 성격 이다 대신 이씨는 소심 했고 언제나 퇴근 시간이면 마을 어귀 점빵 에서 막걸리 한 잔 걸치고 비틀비틀 걸어 왔다 난 그 모습이 사람 냄새가 나서 보기가 좋았는데 부인은 늘 잡아먹을 듯 바가지를 끌걱고 이씨는 늘 당하는 편이다. 그런 이씨가 바보 서러워 안타까웠지만 남의 가정 일이라 보고만 있을 수 밖게 없었다.
    2부에서 At Your Side - Ernesto Cortaz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