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2 소의 슬픈 눈 해량 2014. 11. 11. 23:49 소의 슬픈 눈/허주 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날리는 도로를 시속 120키로 속도로 달렸다 산천은 이미 가을이 준 고운 빛을 잃고 회색으로 퇴색되어 가는 쓸쓸한 오전을 보내고 있었다. 작은 화물차에 실려 어디론가 가는 소를 보았다. 귀에 숫자를 달고 있는 것을 보니 한우 인 것 같았다 무심코 처다 보는 순간 한 마리의 소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쳤다. 소의 눈이 너무 슬퍼 보여서 볼 수가 없었다. 마치 나를 보고서 제발 구해 주세요. 하는 그런 눈빛이었다. 난 가슴이 찡 하였다 맑은 소의 눈 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기에 도살장에 껄 려 가는 것을 저 소는 분명 알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더 아팠다 인간들이 이렇게 소를 사육하여 잡아먹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니 내 자신도 한 인간 인 것이 너무 싫었다. 소가 도살장에 끌러갈 때 그것을 안다고 한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운다고 한다. 정말이지 인간들은 고기를 안 먹어면 안 되는 것일까 오늘 나에게 눈물을 보였던 그 소에게 구해 주지 못함을 고개 숙여 용서를 빌고 싶다 소를 실은 화물차가 멀어질 때 쯤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오늘 부터는 절대 모든 고기는 먹지 않겠다고 아직까지 그 소의 슬픈 눈빛이 아 런 거린다. 이름 모를 소의 명복을 빈다. Still La Lecon Particuliere (개인교수) & Snow Frolic (Love Story OST) / Francis Lai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