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2 가을은 세월 속으로 해량 2014. 11. 6. 08:02 가을은 세월 속으로/허주 가을 나무들이 푸르게 지난 계절을 살다가 노란 물감을 뒤집어쓰고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분홍색 옷으로 갈아 입고서 길바닥에 떨어져 늦가을 노을처럼 화려한 외출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 모습이 눈이 시리도록 안 서러워 애써 외면하려 해도 측은한 마음에 자꾸 눈길이 가는 것은 아마 늦가을을 시리도록 느끼는 나의 지금 마음 같아서 그런 것 아닐까 싶습니다 떠나기 아쉬워 세상의 언저리 에서 머물러 있던 세월도 가을과 함께 이제 과거 속으로 묻히려 하는데 웬 지 나는 그때 그 사람의 그리움 잘못의 후회 이런 것들이 잊으려 해도 지긋이 눈 감으면 자꾸 아 런 그리는 것은 또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늙은이의 세월 참 빠르다고 한 숨 짖는 그 모습에서 계절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이미 겨울의 옷으로 갈아입은 넓은 들녘을 바라보니 쓸쓸함 보다 외로움이 밀려 오는데 그래도 텅 빈 나의가슴을 어루만져 주는 것은 싸늘하게 불어오는 바람 뿐입니다. 앙상한 가지에 붙어있는 퇴색된 나뭇잎은 마지막 잎새 되어 떨고 있는데 그나마 가을남자의 멋을 아직 누리고 싶은 나의 영혼도 겨울을 사모한다고 고백해야 할 때 인 것 같습니다 모든 것들이 이제는 겨울옷으로 갈아입고 가을은 떠나려 합니다 이제는 겨울 속으로 들어서야 할 시간 인 것 같습니다 . . Don't Forget To Remember - Bee Gees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