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2

화려한 낙엽이 되고 싶어

해량 2014. 10. 13. 14:45
    화려한 낙엽이 되고 싶어/허주 그리운 그 사람이 생각나는 날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다 화려하게 변해가는 나무 입에 향기로운 화장수를 뿌려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고운 잎이 더 고운 모습이다 가을 나무에 단풍이 드는 이유는 나무가 화려한 변신을 간절히 원했기에 세월이 주는 선물이다 하지만 화려함 뒤에는 초라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가을이 저물어 간다. 그래서 인지는 모르지만 견실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짜증석인 말로 사람을 대하고 바람 소리만 들어도 너무 쓸쓸해 소름이 끼친다. 높은 하늘만 쳐다보아도 견이 눈물이 돌고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하고 싶다 그리고 욕망에 사로잡혀 몸부림치는 나의 초라한 모습이 안타깝다 이것들 모두 저물어 가는 늙은 가을 탓 일 거다 그래도 가을의 깊이만큼 단풍잎은 더욱 화려한 빛으로 변하여 간다. 잎이 낙엽 되어 땅위에 떨어져 날려도 그 화려함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나도 낙엽이 되고 싶다. 그래서 저물어 가는 지금 가을에 화려한 나날들을 살고 싶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