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2 가을의 길목에서 해량 2014. 8. 16. 00:32 가을의 길목에서/허주 아직은 햇살이 뜨거운 날들의 연속이다 하지만 가을은 소리 없이 서서히 다가 오고 있다 하늘은 에매날드 빛으로 변하여 높아져만 간다. 우거진 초목들은 푸름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초목들도 멀지 않아서 단풍 옷으로 갈아입을 것이다 길섶에 질서 없이 자라 있는 풀들은 여름 색 보다 더 진한 색으로 꽃을 피워 촉촉이 비 내리는 늦여름 날들을 즐기고 있다 한 낮 그늘 밑에서 낮잠을 즐기던 농부들도 이제는 영글어 가는 과실들의 친구가 되고 짝 잃고 슬피 울던 매미들도 이제는 여름과의 이별을 준비 한다.달맞이꽃은 어느새 고개를 숙이고 가을을 재촉하는 풀벌레 들이 슬피 우는 밤이면 별빛도 희미해진다. 바람은 차가움을 싣고서 작은 창문을 노크 한다 도시의 사람들도 이제는 가을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인지 매장 마다 가을 옷들이 진열되고 벌써 여름과일들은 사라지고 철 이런 가을 과일들이 낯선 골목 노부부가 지키는 작은 상점에서 웃으며 안자 있다 정녕 가을의 길목이다 아침의 산책길에 환기를 느끼고 오솔길을 걷다 보면 가을 냄새가 난다. 우연히 산책길 에서 만난 버섯들이 웃고 청미래 넝쿨에 달려 있는 파란 열매는 빨갛게 익어가고 들녘에 나락들도 배가 부르다 그래서 지금은 가을의 길목이다 이제는 서서히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 Olivia Newton John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