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매화

해량 2014. 3. 3. 19:43


      매화/허주 매화가 한 해도 어김없이 삼월이면 피어나는 변함없음을 느끼며 배우려 해 보았는가. 꽃 이파리에 시리도록 눈이 쌓여도 아낌없이 꽃가지를 내어 주는 그런 희생을 배우려 하여 보았는가 눈꽃 되어 날려도 그냥 묵묵함을 지키며 웃음을 아끼지 않는 매화를 바라보며 웃으 본 적이 있는가. 매화는 떨어져 사라지며 나뭇가지에 무엇을 남겨 두었을까 생각하며 바라 본 적이 있는가. 겨울을 떠나 그 생명을 다한 하얀 눈을 대신하여 눈처럼 하얗게 피어 난 것을 아는가. 그래서 매화는 봄을 알리기 위해 아직은 겨울 인듯한데 외로이 홀로 피어 있는 것을 또한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