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1 들고양이 해량 2014. 2. 23. 10:30 들고양이/허주 우리 집 창고는 이미 들고양이들의 집이 되어 버렸다 처음엔 창고에 들어가면 도망을 가곤 했는데 이제는 얼굴을 익혔는지 창고에 들어가도 도망을 가지 않고 빤히 쳐다보고 있다 언젠가 생선 토막을 놓아 주었더니 아마도 그것을 내가 놓아 둔 것을 아는 눈치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우리 가족이 되어 버렸다 며칠 전에는 온 들판에 눈이 발목까지 쌓여 을 때 하루 종일 울고 있기에 배가 고파서 그런 것 같아서 우리 집 바둑이가 먹는 사료를 그릇에 놓아 놓아두고 다음날 보았더니 쥐들이 먹었는지 아니면 그 녀석들이 먹었는지 없었다. 아마 들고양이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가 밥을 놓아두고 가는 나를 유심히 보고 있더니만 그 녀석들이 먹어 치운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이제는 눈이 오지는 않지만 비가 올 때에는 창고에 개 사료를 그릇에 간혹 놓아두는 습관이 생겼다 들고양이들도 언제인가는 누구엔가 에게 사랑을 받고 살았을 것인데 집을 나와 이 추운 겨울을 밖에서 보내고 있으니 들고양이 들을 볼 때 마다 마음이 괜히 짠하다 우리 마을에 사는 들고양이 들이 대충 세어 보아도 열 마리가 넘는 것 같다 그런데 봄에 개구리가 나오고 벌레들이 나온다면 그넘들을 먹고 살면 된다 하지만 겨울이 문제다 간혹 들길을 걷다 보면 굶어 죽었는지는 모르지만 죽어 있는 들고양이 들을 보니 마음이 안타까웠다 로드 킬 이것도 문제다 길을 가다 보면 도로에 차에 치어 죽어 있는 들고양이나 개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나무관세음 보살을 중얼 거린다 한번은 차에 치여 숨이 아직 붙어 있는 개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를 한 적도 있다 존귀한 생명을 마음대로 취급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되겠는가. 정말 한심하다. 들고양이 들개들에게 못된 인간들을 대신하여 깊이 사과한다. 참고로 우리집엔 유기 견 세 마리를 구해서 10년째 키우고 있다 그러니 난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 하지만 절대로 생명을 마음대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Deep Blue In Beatrice - Crepe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