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1

입원 2일째

해량 2014. 1. 27. 08:11

새벽이다

병실에서 눈을 뜨니 먼저 보이는 것은

핑크색 링겔 병 그리고 침대에 둘려 친 커 텐

머리가 띵하게 아프다 목이 뻐근해서 일어나기 힘들다

옆 침대 에서 들리는 코고는 소리가 싫어서 링겔 병 을 밀고서 밖으로 나갔다

 

12층 옥상 공원에 올라가니 새벽바람이 제법 불었다

의자에 앉아 있자니 추위를 느꼈다 가볍게 운동을 하고서

병실에 들어오니 아직 다른 환자 들은 한 밤 중이다

조심스럽게 TV를 켰다 AI확산이 전국으로 펴지고 있다고 뉴스에 나온다.

이러다가 닭들이 다 죽게 생겼다

철새들이 날아다니면서 AI를 전염 시키고 있으니 정말 큰일이다

몇 년 전 조류AI가 왔을 때 현장에 가 본 적이 있다

현장은 정말 처참 했다 마대에 산채로 집어넣어서 차에다 싣고 가서

소각을 시킨다고 하였다 일부는 매립을 하고

 

그런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살 처분만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인 것 같다

구제역이 왔을 때 구제역에 감염이 되었다는 이유 하나로 소들이 산채로 얼마나

도살 되었는가 그때 죽음으로 가면서 사람들 에게 보냈던 소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은 조류들 에게 위로를 보낼 때 다

 

아침 식사를 하였다

병원 밥은 많이 싱거운 편이다 하지만 저 염식이 몸에 좋다니 먹을 수 밖에 없다

예쁜 간호사가 주사를 놓아 주었다

핏줄을 찾아서 주사를 놓는 간호사들의 신중함에 속으로 박수를 보냈다

 

점심을 먹고 물리치료실에 갔다

약 30분간 전기 치료를 받고 병실에 올라오니 양씨가

술이 한 잔 되어 있다 이 환자는 말 그대로 보험 타 먹는 전문용어로 나이롱환자다

병실을 마치 술집인양 착각 하고 사는 것 같다 나도 한 잔 얻어먹었다

 

밤이다

하루가 너무 지루 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TV를 보니 답답하고

폰으로 보려고 하니 TV가 나오지 않고 옆 촌각 코고는 소리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 밤과

씨름을 해야 할 시간 다시 양씨가 통닭을 내어 놓고 한 잔 하자 했다

정말 못 말리는 환자다 일 년에 6개월을 병원 생활을 하면서 보험사에서 받는 금액이

1억이 넘는다고 자랑이다 믿거나 말거나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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