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 시
잔을 들고 달에게 묻다(把酒問月)”
푸른 하늘에 언제부터 달이 있었나? 靑天有月復幾時
마시던 술잔 멈추고 묻노라 我今停盃一問之
사람이 달에 오를 수 없지만 人攀明月不可得
사람 가는데 달도 따라 가네 月行却與人相隨
나르는 거울 대궐에 비친 듯 밝고 皎如飛鏡臨丹闕
안개 걷히자 맑은 빛 더하네. 綠煙滅盡淸煇發
밤하늘 바다에서 뜨는 것 보았더니 但見宵從海上來
새벽하늘 구름사이 사라짐 몰랐구나. 寧知曉向雲間沒
흰 토끼 약방아 찧어 봄가을 지날 동안 白兎搗藥秋復春
항아님 혼자 살며 누구와 이웃하나? 姮娥孤栖與誰鄰
우리는 옛날 달을 볼 수가 없었지만 今人不見古時月
저 달은 옛사람을 비추었으리라 今月曾經照古人
옛사람 지금사람 흐르는 물 같으나 古人今人若流水
저 달 보는 그 마음은 모두 같으리. 共看明月皆如此
바라노니, 술 마시고 노래할 때 惟願當歌對酒時
금 술잔 속에 오래도록 달빛 비춰라 月光長照金樽裏
홀로 술잔을 기울이다(獨酌)”에서
하늘이 술 사랑하지 않았다면 天若不愛酒
주성(酒星)이 하늘에 없을 것 酒星不在天
땅이 술 사랑하지 않았어도 地若不愛酒
주천(酒泉)이 땅에 없을 거야 地應無酒泉
하늘 땅 이미 사랑했으니 天地旣愛酒
술 사랑함 하늘에 부끄럽지 않네. 愛酒不愧天
맑은 술 성인에 비유하고 己聞淸比聖
탁주는 현자와 같다지. 復道濁如賢
성인과 현자를 다 마시니 聖賢旣已飮
신선을 무엇 하러 구하나? 何必求神仙
석잔 마시면 큰 도를 통하고 三盃通大道
한 말술엔 자연과 합치(合致)하지 一斗合自然
다만 술 마신이만 얻는 정취를 但得酒中趣
깨어있는 이에게 말하지 말게 勿謂醒者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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