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3

달수 이야기(11)

해량 2013. 6. 7. 07:48

11)달수 소풍 가는 날

 

달수 어린 시절 소풍 이야기를 해보자

기억은 가물가물 하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것이 많다

학교 다닐 때 가장 신나는 일은  소풍 가는 날 이었다

공부 못하는 놈들이 소풍가는 날은 신이 났었다

그런데 소풍 가는 날은 비가 반드시 왔다

그당 시는 기상대도 별로였다

날씨 예보 라고 하는 것이 곳에 따라 흐리고 곳에 따라

소나기 아니면 비  이런 수준 이었으니

 

날씨가 맑은지 흐린지 비가 오는지 교장 선생님도 감을 못 잡았을 것이다

그래도 소풍 가는 날은 즐거웠다

어느 학교마다 전설이 있다

달수학교에 전해내려 오는 전설이 생각난다.

학교지킴이인 큰 구렁이를 죽여서 소풍 가는 날 운동회 하는 날은

비가 온다는 전설이 있다

 

하여튼 소풍가는 날에는 기분이 좋았다

그날은 공부를 안 한다는 것도 있었지만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달걀 이었다

요즘은 흔해 빠졌지만 그 시절은 그것이 얼마나 귀했는지 모른다.

그것도 부자 집 아이들이나 먹을 수 있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밤. 감. 땅콩

그런 것이 전부였다

 

소풍가는날 사진

 

그리고 소풍가는 날은 학교에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

소풍가는 날은 부모님이 용돈을 조금씩 주었다

그 코 묻은 돈을 장사꾼들은 노렸다.

특히 기억이 나는 것은 야바위 아저씨 이다

고무줄 두개를 가지고 긴 것 짧은 것 을 선택 하는 것인데

어차피 승리는 야바위 아저씨다 왜야하면

두 가닥을 보여 주고 접을 때는 한 가닥만 가지고 접어니

아무리 긴 것을 맞추어 보려 해도 안 된다

지금은 그런 것이 속임 수 라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해서 용돈을 절반이나

야바위 아저씨 한태 빼앗기고  나면 본전 생각이 난다

그 옆에는 반드시 접시 돌리는 아저씨가 앉아 있었다.

그 사람하고 야바위 아저씨는 항상 한패였다

둥근 판이 돌아가면 송곳만 잘 꼿져면 된다.

하지만 아무리 잘 해 보려 애써도 그것도 잘 안되었다

그래도 접시돌리기는 확률이 좀 높았다

그래도 그것도 사기였다 그런 추억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웃음만 나온다...

 

 

소풍가는 장소는 매년 정해져 있었다.

저수지 둑이나 강가 모래밭

장소에 가면 보물찾기도 하고 노래자랑도 하고

그때 달수는 소풍가는 전날은 마음이 항상 들떠 있었다.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았었다.

 

소풍도 여행이니까 여행이란 항상 즐거운 것이다

인생도 어차피 기나긴 여행 하는 것 아닌가 어찌 보면 인생이란

가장 짧은 여행 일지도 모르지만 잠시 왔다 가는 것이니

우리 어릴 적 소풍 갈 때처럼

그렇게 항상 소풍가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그때처럼 살아보자

인생은 기나긴 여행이자 가장 짧은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