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5

구라와경미의 사랑38

해량 2013. 4. 14. 17:59

 

 

39부

 

떠나는 선미1

 

 

선미는 구라와 헤어져 밤 세워 잠 못 들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과 함께 밤을 새웠다.

한편으로는 구라가 괘심하기도 하지만 이왕에 헤어질 인연 이라면

차라리 빨리 정리를 잘 했다며

스스로 위로 해 보지만 마음 한 구석이 텅 빈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선미를 우울하게 만든다.

 

이런 기분으로 회사에 출근 한다는 것은 무리 일듯 싶어서 최 부장 에게

전화를 걸어 월차를 내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 막상 나서고 보니 갈 곳이 없다

울산행 시내버스를 탓 다. 중간쯤 갔을 때 문득 떠오르는 곳이 있었다.

처음 구라와 테이트를 하면서 서로의 영혼을 맡겼던

그곳 진하해수욕장에 가보고 싶었다.

 

진하 행 버스를 갈아타고 진하해수욕장에 도착 했을 때는 오전11시다

상큼한 바다 냄새가 상쾌하게 불어주는 바닷바람이

선미의 머리 결을 날린다.

출렁이는 선미의 마음처럼 파도가 밀려온다.

저 파도에 모든 추억들을 실어 보내고 싶었다.

 

바닷가를 걷고 있는 다정한 연인들이 오늘따라 너무나 선미는 너무

부럽지만 마음을 스스로 달랜다.

이렇게 막상 혼자가 되어보니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느끼며

부석한 모래 위를 걸어 보지만 발걸음은 더욱 무겁다

 

그 언젠가 구라와 둘이서 맛있게 먹었던 식당으로 갔다 여기저기에서

구라와의 추억들이 떠올라 선미를 더욱 외롭고 쓸쓸하게 만든다.

 

선미는 맨 정신으로는 미칠 것 같았다

간단한 음식과 맥주를 시켜놓고 마시다 보니 어느 듯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가로등이 하나둘 켜진다.

울먹이며 소리치고 싶지만 선미는 울 수가 없다

이젠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

어차피 떠나버린 구라이기에 잊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들은 한때나마

서로가 사랑했다는

것으로 추억의 한 페이지 남기고 난 떠나가련다. 선미는 이렇게

 

선미가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을 때

구라와 현지는 에뜨랑제 카페에서 나란히 앉아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