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5

구라와경미의 사랑35

해량 2013. 3. 28. 16:08

 

 

 35부

그렇다 사랑이란 움직이는 것이다

구라가 선미를 처음 만났을 때 선미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하였던가.

그렇게 온갖 달콤한 말과 유머 특기인 구라로 끝없는 구애 끝에

선미의 사랑을 얻었는데

어느 날 구라 앞에 안 현지라는 나긋나긋한 서울 여인이 나타난 것이다

 

구라와 현지는 대운산 등산이후로 급격히 가까워졌다

하루에 두 번씩 전화를 하는 사이로 발전한 것이다

그래서 남녀 사이는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결혼까지 약속한 선미가 버티고 있으니 구라로써는

선미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한 직장에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고 눈치가 보인다

하지만 구라 마음은 서서히 현지에게로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 것을 선미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선미는 구라의 마음을 잡아보기 위해서 예전보다

더 외모에 신경을 쓰고

화장도 더 진하게 하고 때로는 찐한 향수로 유혹 해 보지만

구라는 그것마저 외면 한다 선미의 마음이 아프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어찌 하겠는가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니 말이야

 

안 현지는 울산에 있는 중학교 교사다 모든 것을

수학적으로 풀이하는 수학교사다

고향은 부산인데 어릴 적 서울로 이사를 하여 서울 K대학을

졸업하고 교사가 되었다

그렇게 해서 경기도 어디에서 근무를 하다가 이번에 울산으로

발령을 받아 내려온 것이다

그렇게 미인은 아니지만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여인이다

키는 그저 그렇게 아담 싸이즈.

사실 현지 보다 선미가 예쁘고 키도 크다

그런데 지 눈에 안경이란 말도 있지 않던가.

이런 현지한테 구라가 지금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선미의 경상도 사투리만 듣다가

나긋나긋한 서울 말씨를 들으니

이건 분위기가 완전 틀리지 않는가.

 

그때마침 구라의 최신식 L회사의 스마트폰이 요란스럽게 울린다.

그런데 구라 이놈이 전화를 빨리 받지 않고 선미의 눈치만 설설 살피고 있다

뻔한 것 아닌가 퇴근 시간이 되었으니 명수 아니면 현지겠지

 

 

 


 
계속/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