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바람에 낙엽이 떨어지더니
아마 사랑하는 벗이 가려 했나 보다
무엇이 그렇게 바빠서 이 가을이 다 가기도 전에
홀로 외로이 가야만 했는지
우리들의 약속이 아직 남아 있는데
그 약속을 지키려고 손꼽아 기다렸는데
이제는 그 약속조차 지키지 못할 누구는
어찌하란 밀인지
누구는 테스 형에게 먼저 간 세상이 어떠한지
묻더니만 이제는 먼저 간 벗에게 그 세상이
어떠한지 물어야 될 것만 같아서
가슴에 한 가닥 주름이 새겨진다.
어찌 하겠는가 먼저 간 벗이여!
그곳도 살만 할 걸세
먼저 가서 자리 잡고 있으면 언젠가 벗을 만나
거하게 한 잔 할 날이 있지 않겠나.
다시 만날 날 까지는 너무 그리울 걸세
곧 겨울이 온다하니 따듯한 옷 걸치고
먼저 가 있게나.
잘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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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래 만에 친구들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덕분에.
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