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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1

비 와 같이

해량 2016. 9. 22. 09:22





    비 와 같이/허주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다 낙엽은 없어도 쓸쓸한 하루가 될 것 같은 느낌은 비 때문이리니 그래도 내리는 비는 정겹다 여름 어느 날 내리던 그 비와는 다르다 넓은 호박잎에도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외로운 공간에도 비는 내리니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을에 내리는 비를 낭만을 뿌리는 비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름 모를 가수가 부르는 노래는 슬프다 못해서 비에 젖어 추위를 느끼며 허우적거리는 느낌의 소리다 사람들은 가을이면 슬픈 노래를 부른다. 하늘이 높아지고 모든 것이 풍요로운 만큼 사람들의 감수성도 풍요로워 그런 것인지 그들이 부르는 슬픈 노래는 가을을 더욱 깊어 가게 만든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이런 가을 시를 읊기에는 아직 이런 가을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시몬이 밟은 낙엽 소리보다 더 아름다운소리가 들리는 낙엽들이 마당에 수북이 쌓일 것을 상상하니 가을이 빨리 깊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 본다. 가을 듣기만 해도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아직 비는 내리고 슬픈 음악은 빗소리를 더 슬프게 한다. 이 비가 내리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 질것 같다 아침에는 두터운 외투를 걸치고 출근을 하였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하였는가. 제법 두터운 외투를 걸치고 거울을 보니 나의 모습에서 가을의 남자 중후한 멋을 보았다 순간 아직 살아있네 하는 영화 대사가 생각이 났다. 낯과 밤이 같다는 추분이 오늘이다 그래서 그런지 쓸쓸히 내리는 비가 더 측은 해 보인다. 왜냐고 물으시면.......... 이제는 낯은 밤에게 시간을 더 양보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밤이 시간을 많이 정복 해 가는 날들이기에 어찌 낯에 내리는 이 비가 측은 해 보이지 않겠는가.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도 같은 느낌이다. 오늘 하루는 비와같이 하는 하루 이면 좋겠다. 나의 마음속에 내리는 비와 같이.  


    Edward Simoni (Fan fl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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