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바람처럼 그렇게
자작글2
가을 들녘/허주 지난 가을 내 넓은 들을 깍 채우고 있던 곡식 들은 농부들의 작은 창고에 쌓이고 그곳엔 어느새 까마귀 들이 점령 해 버렸다 어디서 날아 왔는지는 모르지만 넓은들을 검은색으로 칠 해 버렸다 부지런한 농부들이 남겨 놓은 낱알 들을 전리품으로 가져 갈 목적 인 것 같은 날개 짓이다 바람이 휭 하니 분다. 농부들이 미쳐 챙겨 가지 못한 하얀 비닐이 바람에 날려 빨간 감들이 열러 있는 감나무에 걸쳐져 마치 연처럼 휘날리고 있다 대나무 숲 언저리 언덕에 참새들이 떼 지어 시끄럽게 떠들어 댄다 마치 그 소리들이 작은 연주회를 연 듯하다 참새들도 계절이 익어 감을 아는 듯하다 겨울 맞을 준비를 열심히 하는 모습 들이다 그래도 아직은 서리가 내리지 않은 탓인지 가을 풀들은 파란 모습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북풍이 불고 찬 서리 내리면 풀들도 그 생명을 기나긴 겨울에게 구걸해야 할 것이다 다시 봄을 기다리면서..............